드럼 세탁기 시대, 다시 통돌이 세탁기를 찾는 사람들

오늘은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한 가전제품 중 하나인 ‘세탁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세탁기 시장의 주류가 드럼 세탁기로 넘어간 지 꽤 오래되었는데요, 최근 들어 다시 ‘통돌이’ 세탁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과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걸까요? 단순히 복고 트렌드일까요, 아니면 드럼 세탁기가 해결하지 못하는 어떤 불편함이 있었던 걸까요?

통돌이 세탁기 부활
통돌이 세탁기 부활

드럼 vs 통돌이, 그 영원한 라이벌 관계

우리나라 세탁기 시장은 오랫동안 ‘드럼’과 ‘통돌이(전자동)’ 두 가지 방식이 치열하게 경쟁해왔습니다.

90년대 이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통돌이 세탁기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습니다. 위에서 빨래를 넣고, 강력한 회전력으로 세탁물을 마찰시켜 때를 빼는 방식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했죠.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드럼 세탁기가 등장하면서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세련된 디자인,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는 섬세한 세탁 방식, 그리고 건조기와 일체형으로 설치할 수 있는 편리함까지 갖추면서 드럼 세탁기는 단숨에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워시타워’ 형태가 인기를 끌면서, 드럼 세탁기는 ‘최신 가전’의 상징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통돌이 세탁기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LG전자가 출시한 25kg 대용량 통돌이 세탁기 모델의 경우, 전년 대비 판매량이 70% 이상 급증하는 등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통돌이 세탁기 시장이 유지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소비자들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입니다.

‘통돌이’의 부활을 이끈 숨은 매력, 왜 다시 통돌이인가?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왜 다시 통돌이 세탁기로 ‘U턴’하는 걸까요? 여러 기사들을 통해 확인된 통돌이 세탁기의 매력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가. 압도적인 세탁력, 빨래는 역시 통돌이!

통돌이 세탁기는 물속에서 세탁물을 회전시켜 옷감끼리 부딪히게 하는 ‘마찰 방식’으로 때를 뺍니다. 이 방식은 드럼 세탁기의 ‘낙차 방식’보다 훨씬 강력한 세척력을 자랑합니다.

특히 찌든 때가 많거나, 아이를 키우는 가정, 혹은 반려동물을 키워 잦은 세탁이 필요한 가정에서는 통돌이 세탁기의 강력한 세척력이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빨래는 역시 통돌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죠. 물론 마찰 때문에 옷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지만, 그만큼 깨끗하게 빨리는 효과가 더 크다는 인식이 다시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나. 짧은 세탁 시간과 자유로운 ‘빨래 추가’

드럼 세탁기는 물을 데우고 세탁물을 위로 올렸다 떨어뜨리는 낙차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세탁 시간이 상대적으로 깁니다. 표준 세탁 코스 기준으로도 통돌이 세탁기가 드럼 세탁기보다 20~30%가량 세탁 시간이 짧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이 짧은 시간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다가옵니다.

또한, 통돌이 세탁기는 위쪽 도어를 열고 세탁물을 넣는 구조라 세탁 도중에도 빨래를 추가하기가 매우 편리합니다. “아! 양말 한 짝 빼먹었네” 하고 뒤늦게 빨래를 추가하고 싶을 때, 통돌이 세탁기는 아무런 제약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해줍니다. 반면 드럼 세탁기는 세탁 도중 문을 열기 어렵거나, 문이 열리더라도 물이 흘러나올 수 있어 불편함이 따릅니다.

다. 대용량 세탁의 강자

통돌이 세탁기는 드럼 세탁기보다 더 많은 양의 세탁물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피가 큰 이불 빨래를 할 때 통돌이 세탁기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드럼 세탁기는 세탁통의 70% 정도만 채워야 하는 반면, 통돌이 세탁기는 90%까지 채워도 무방해 훨씬 효율적인 대용량 세탁이 가능합니다. 이불 빨래방을 따로 찾지 않고 집에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죠.

라.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한 관리

통돌이 세탁기는 드럼 세탁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용량 모델의 경우, 드럼 세탁기와 비교했을 때 수십만 원 이상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통돌이 세탁기의 인기를 견인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관리 측면에서도 통돌이 세탁기는 드럼 세탁기보다 간편한 측면이 있습니다. 드럼 세탁기는 세탁 후 고인 물을 빼고 고무패킹을 닦아주어야 하는 등 관리가 번거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통돌이 세탁기는 구조가 단순해 관리가 비교적 용이합니다.

통돌이, 최신 기술을 입고 돌아오다

과거의 투박했던 통돌이 세탁기가 돌아온 것은 아닙니다. 최근 출시되는 통돌이 세탁기들은 드럼 세탁기의 장점들을 흡수하고,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여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부 신제품에는 드럼 세탁기에만 적용되던 ‘AI DD 모터’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되어, 세탁물 무게와 재질에 따라 최적의 세탁 코스를 스스로 설정해주기도 합니다. 또한 자동 세제함 기능이 적용되어 세탁물 양에 따라 세제와 유연제를 알아서 투입해주는 편리함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세탁조가 깊어 키가 작은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전면부 높이를 낮추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디자인 개선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세탁기는?

드럼 세탁기는 여전히 편리한 사용성, 다양한 편의 기능, 그리고 건조기와 함께 설치할 수 있는 공간 효율성 등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통돌이 세탁기는 강력한 세척력, 짧은 세탁 시간, 합리적인 가격 등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최근의 통돌이 세탁기 인기는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닙니다. 화려한 기능보다는 ‘세탁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과 ‘사용 편의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드럼 세탁기가 ‘멋진 최신 가전’의 상징이었다면, 통돌이 세탁기는 ‘우리 집 빨래를 책임지는 든든한 일꾼’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고 있는 것입니다. 세탁기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어떤 디자인과 기능이 중요한지보다 우리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 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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