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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수돗물서 곰팡이 냄새"‥열흘 지나서야 "끓여 마셔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6-06-26 09:07
조회
54

경남지역 수돗물에서 곰팡이, 흙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MBC 보도 영상 입니다.


낙동강 녹조가 삼킨 경남 수돗물…악취 원인과 늑장 대응 논란

최근 경남 창원시를 비롯한 경남 지역 일부 가정의 수돗물에서 흙과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음식 조리와 세안에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취재 결과 이번 악취 사태의 원인은 평년보다 한 달가량 이르게 찾아온 낙동강의 극심한 녹조 현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악취의 주범은 녹조 부산물 ‘지오스민’

각종 언론 보도와 창원시 상수도사업소의 수질 분석 자료를 크로스 체크한 결과, 수돗물 악취의 원인은 남조류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지오스민(Geosmin)'으로 밝혀졌다. 독성은 없으나 특유의 강한 흙·곰팡이 냄새를 풍기는 물질이다.

실제로 지난 6월 8일 창원 칠서취수장의 원수(정수 전 물)에서 L당 0.24ng(나노그램)이었던 지오스민 농도는 불과 열흘 뒤인 17일, 1,244ng/L까지 폭증했다. 이는 평년 여름철 검출량의 수천 배에 달하는 수치다.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거쳤음에도 정수된 수돗물에서 환경부 감시기준(20ng/L)을 2배 이상 초과한 수치가 검출되면서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악취가 그대로 전달됐다.

 “열흘 지나서야 대책 통보” 지자체 늑장 대응 도마 위

시민들과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가 가장 공분하는 지점은 지자체의 ‘늑장 대응’이다. 교차 검증된 타임라인에 따르면, 창원시는 이미 6월 8일부터 원수 내 지오스민 수치 급증을 확인했고 12~14일 사이 남조류 폭발을 감지했다. 성산구와 의창구를 중심으로 민원이 폭주한 것은 17일이었으나, 창원시가 “당분간 수돗물을 끓여 마시라”며 시민들에게 공식 안내를 한 것은 18일 저녁이었다. 사실상 수질 악화를 인지하고도 열흘 가까이 시민들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뒷북 행정’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한정된 인력과 장비로 인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원수 관리 강화와 인공지능(AI) 도입

창원시는 현재 수돗물 내 지오스민이 다시 불검출 수준으로 안정화되었다고 밝히며, 재발 방지를 위한 혁신 대책을 발표했다. 정수에 사용하는 활성탄 교체 주기를 단축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선제적 수질 예측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낙동강 원수 의존도를 낮추는 ‘취수원 다변화’를 핵심 카드로 꺼내 들었다.

환경단체들은 “시민들은 안전한 물을 공급받기 위해 물이용부담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다”며, 낙동강 원수를 관리하는 정부 부처와 낙동강유역환경청 역시 이번 수돗물 대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지적하고 철저한 상류 오염원 차단을 촉구하고 있다.